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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하 1편

강릉바다 2011. 7. 14. 17:57

 

                                                  

'하나님이 재능이 있다고 쓰시는 것 아닙니다. 여러분이 재능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기만 하면 여러분 쓰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재능이 없는 나에게는 이런 테마의 말씀 시간에는 눈물이 항상 주르륵 흘렀다. 또  말씀 듣고 나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모른다. 재능은 없지만 사용하여달라고..ㅠ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재능대로 쓰시긴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보니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수능 점수가 형편 없으면 대학 못가더라. 아무리 신앙 생활 열심히 해도 피아노 못 치면 학교 안되는 유학생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귀국하는 유학생들도 보았다. 그럴때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원망이 나왔을까? 안 나왔을까?... 음... 대학의 합격 불합격이 하나님이 쓰시는 것과 아주 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환경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또 별개의 문제는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믿음도 크고 재능도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쓰임 받으려면 무언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재능을 능가할 만한 다른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어제 목찬에서 왼손잡이 에훗의 말씀을 들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에훗...

한낱 장애인으로 태어나 모압에 조공이나 바치는 비굴한 일을 하였던 에훗..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며 살던 그의 삶 속에 하나님이 임하셨다.

왼손밖에 쓸수 없는 에훗이 모압 왕 에글론을 칼로 찌르며 이스라엘을 구하는 사사가 되었다.

 

                                                                     

아무리 아무것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가 있으니까 하나님이 에훗을 택하신 것 아닌가?

도대체 에훗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길래 하나님은 쓰신 걸까?

우리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또한 까다로운 분이셔서 절대로 사람을 그냥 쓰시지는 않으리라..

 

그것은 바로 마음의 중심인 것 같다.

마음 밭...

무시와 조롱 속에서 그저 묵묵히 그것을 견뎌내야만 했던 죽음의 시간을 통과한 에훗..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가난도 아니고 환란도 아니고 바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리라...

자존감이 짓밟히고 철저히 환경에서 소외되는 것..

이렇게 사나니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은가...

그런 바닥의 시간을 견뎌낸 에훗 안에는 죽음도 무섭지 않은 강력한 내성이 생겼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왕을 찌르는 그 순간적인 결단력은 쉽게 나오는 에너지가 결코 아니다. 아무리 성령님이 함께 하셔도 그 힘은 쉽게 나와지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우리의 영혼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를 쓰시려면 내가 재능은 없을지라도

내가 꼭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이 있다.

반드시 죽을 만큼의 고통의 시간을 거쳐야만 한다.

철저히 짓밟히고 철저히 낮아지는 시간을 통해서

나의 마음 밭이 만들어져야한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 원망과 분노와 열등감에만 헤매이고 있으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원망의 시간을 지나고.. 내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쓰레기 같은 것들이 다 드러나고 하나님과 싸우고 나와 싸우고 환경과 싸우고... 얍복강 앞에서 야곱처럼 싸우고 또 싸우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나는 어느샌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게 된다.

이 기나긴 씨름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견뎌내는 것.. 이 시간 앞에 집중하는 것.. 결코 피하지 않는 것... 이 죽음의 시간을 정지하는 손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그것이 하나님이 나를 쓰시기 전에 내게 하시는 시험이다.

                                                         

바로 그 시간에 내게 얻어지는 것이 있다.

1. 하나님의 음성이 귀에 들린다.

너는 이스라엘을 구하라. 내가 너의 손을 들리라.

이전에는 나의 고집과 아집으로 세상의 기준과 가치의 소리만 들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었는데 그분의 음성이 들린다.

2. 그리고는 나도 모르는 믿음과 확신이 생긴다.

내 상태를 보면 왼손잡이라 정말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하나님이 하시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3. 죽음도 무섭지 않은 죽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되어진다.

이 보다 더한 고통도 참아냈는데 내가 이것을 못하겠느냐!

 

 

 

                       

 

하나님이 주신 사명인데 이것을 하지 않고는 내가 견딜 수가 없다!!

굶주린 사자 마냥 마지막 힘까지 끌어 모아 올인하게 되는 에너지!!

4. 내가 서 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의 나라가 오실 길목으로 보인다.

더 이상은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우상의 무대 기복의 장소 길갈이 아닌 다시 할례를 행하던 하나님의 무대 길갈이 된다.

5. 세상의 가치와 기준 속에 훈련된 오른손은 잘라지고 왼손 잡이가 된다. 어느 홍대 미대생이 뮌스터 미대에 교수님께 자신의 그림을 보이고는 들은 말이.. '너의 오른 손은 이미 너의 고집으로 물든 나쁜 습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더 이상 고쳐지지 않을 것 같구나. 그러니 왼손으로 뎃생부터 다시 배우자 ' 라는 것이었다. 그 후 그 유학생은 왼손으로 그림을 다시 배웠다고 한다. 옳고 그름.. 잘 하고 못 하고에 매여 있는 오른 손이 이 시간동안 제거 되고 하나님의 기준 속에서 믿음으로 단련된 왼손잡이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들린다! 생긴다!되어진다! 보인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안에 나타나는 것은

내가 굳이 그렇게 안 하려해도 그렇게 되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시간을 통해 나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이 내 안에 내리신 굳건한 뿌리이다.

 

바로 그 때!!

믿을 수는 없겠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덤으로 환경도 얻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게 된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재능은 없어도 되지만

이 낮아짐의 시간, 죽음의 시간을 통과할 수 있는 근성은

확실히 있어야 한다.

그 근성이 없는 이상

결코 환경을 지배할 수 없고 다스릴 수 없고 하나님이 쓰시지 않는다.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과 하시는 거래방식이다.

 

죽음과도 같은 불시험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면,

쓰임 받지 못하더라도 원망하지 말자.

왜 나만 쓰시지 않느냐고...

바로 그 때 주님이 말씀하신다.

왜 너만 견뎌내지 못하냐고..

 

                                                                                       

                                                                                      

그의 미래는 확실하다고 단언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고의 학력을 자랑했고

외국에서 받은 학위와 탄탄한 직장..

그리고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그의 울타리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을 만큼

언제나 튼튼하였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빈틈이 없었습니다.

빈틈 없는 그의 공간에는

주님이 들어가실 자리도 없었습니다.

 

'내가 가진 공간의 모양은 이러하니

주님은 왼쪽 저 구석에 제가 가져다 놓은 의자에만

않아 계시면 됩니다'

... 라고 그의 삶이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습니ㅏㄷ.

 

 

어느 날,

그의 견고한 성을 주님은 부셨습니다.

직장, 연금, 집, 보장된  독일의 사회 복지, 영주권..

그를 둘러싼 모든 견고한 성을 내려 놓고

그 곳을 떠나라고 그에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렇게 부서진 공간에서

그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은 고국을 밟았습니다.

불투명한 미래, 보장되지 않은 재정,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저 주어진 일에 하루하루 자신의 몸을 맡기며

가장 견딜 수 없는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점점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눈가에 생겨나는 주름들을 볼 때마다,

새벽마다 첫 차를 타기 위해 잠을 깨우려고 머리를 흔드는

그를 볼 때마다

눈물이 흐릅니다.

 

 

내일 일을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 길 가고가도 끝은 없고 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 잡아 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주일 찬양인도 중...

내일 일은 언제나 자신 있다고 확신다던 그가...

이제는 주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의 모습으로

주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아들아, 나는 네가 이렇게 나와

온 마음으로 함께 하기를 원했다.'

...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이 험악한 세월을 지나는 중에

하나님의 연약한 영혼이 되어버린

그는..

 

사랑하는 저의 남편입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글로리아

 

출처 : 기쁨을 나누는 임마누엘
글쓴이 : ♬ 글로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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