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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 랑 [현대시인 애송詩 100.......100편](끝)

강릉바다 2011. 7. 16. 17:21



▲ 일러스트=잠산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35년>
 


모란동백....조영남 

 

 

출처; 이동활의 음악정원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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