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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 박노해

강릉바다 2011. 7.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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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A Heaven Full Of Violins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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